풍's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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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년 00월 00일..

구름 살짝 낀 푸르른 하늘..
덥지 않고 따스하고 포근한 햇살이 내려 쬐고 기분좋게 상쾌하게 살랑 살랑 부는 바람..

맑고 경쾌한 소리의 벨을 누르면 묵직허게 닫혀있던 문이 철컥 열리는 동시에
안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음악과 웃고 떠드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들..

이윽고 안으로 들어서면
언제 그랬냐는듯 순간 고요해지며 모두가 나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잠시의 고요함이 있을 뿐
순식간에 모두가 놀라움의 환호성을 터트리며 내게로 달려와 한마디씩 건낸다.

많은 이들에게 둘러쌓여 있던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금 벨소리가 울리며 문이 열린다.

슬쩍 고갤 돌려 문으로 시선을 돌리면
밝은 태양빛에 눈이 한번 부시고 깔끔하고 세련된, 그리고 예쁜 드레스를 걸친 그녀의 모습에 두번 눈이 부신다.

방긋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살며시 손을 내밀며 그녀에게 인사를 한다.

그렇게 나의 신부를 맞이한다.

한쪽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길게 놓여져있고
다른 한쪽으론 둘의 다정스럽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이 하나 하나 비춰지고 있다.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와 손을 마주잡고
우리를 축하하기 위해 자리한 하객들에게 한분 한분 인사를 드리고
마지막으로 양가 부모님에게 큰절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많은 하객들의 앞에 서서 나와 신부는 각자의 소망과 약속을 다짐하고
하객들은 둘의 약속에 증인이 된다.

이어 양가 부모님이 진심어린 덕담 속에 둘의 앞날을 축복해주고
더불어 잊지 말아야할 교훈과 충고를 함께 들려준다.

이제 나의 친구들과 신부의 친구들이 앞으로 나와 둘의 미래와 행복을 기원하는 축복의 글을 낭독하고
마지막으론 듣기 좋은 멜로디의 축하 노래를 부른다.
많은 하객들은 밝은 웃음과 미소로 함께 축복한다.

노래가 끝이 난 후 하객들이 한마디씩 적은 덕담의 카드들이 놓여지고
나와 신부는 카드를 하나씩 꺼내며 그 내용을 낭독한다.

카드를 읽는내내 나와 신부, 그리고 모든 하객들은
행복과 웃음과 눈물과 환호와 부끄러움과 즐거움과 유쾌함과 사랑을 나눈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한손에 잔을 들고 둘의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건배를 외치고나면
잠시 꺼져있던 음악이 다시 들려오며 즐거운 이 날의 식은 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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