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s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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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차 한잔 마시고 나서
마침 또 비가 그치고 날도 개이는듯 하여
숙소로 바로 가지 않고 가까운 관광지 한곳을 들려보기로 했다.
잠깐 걷는 정도의 코스로..

그렇게 고른 곳이 '천지연 폭포'다.
아주 적절한 위치였는데
다만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좀 불어서 그런가 쌀쌀하더라고..
산속이기도 하고 그래서 괜찮을라나 싶었는데
그래도 왔다갔다 걷다보니 괜츈했음.. ㅋ
흐린 날씨에도 관광객들이 꽤 있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

폭포로 가는 초입에 오리때가 가득..
생각보다 오리들이 커서 놀랬음.. ㅎㅎ

오리들 노니는 모습..
암놈들도 작은 편은 아니었는데
숫놈은 멀 먹고 저리 큰가 싶더라.. ㅋ

길게 늘어선 크고 작은 할아방들..
제주 관광지 답게 곳곳마다 서있다.

초입에서 다릴 건너 들어가는데 중간쯤에 다리가 하나 또 있다.
거기에 거북이 모양의 돌이 있는데 딱 보면 감이 온다.
주머니 속 동전을 강탈해가는 녀석이다. ㅋㅋ
아니나다를까 일행 한무리가 우루루 달라붙어서 동전 던지기 삼매경에 빠져있었음.. ㅋ

걷다보니 어느덧 목표지점 도착..
물 떨어지는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폭포가 나타난다.
손에 꼽는 관광지이고 명소지만 생각만큼 웅장한 느낌은 아니더라..
날이 흐려서 그랬는지 몰라도 아 그냥 폭포구나 정도의 느낌..
날도 풀리고 꽃도 피고 나무도 한창 잎이 나면 좀 더 멋진 모습이 되지 않을까..

지금도 그런진 모르겠는데 남쪽 지역이 가뭄으로 난리라던데
섬이고 물 많다는 제주라 그런가 천지연 폭포는 힘차게 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한켠에는 왠 쪼매난 것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오리 새끼들인가 싶었는데
자세히는 안보이는데 원앙 같기도 하고 말이지..
원앙이 저리 많던가 싶기도 하고 오리인가 싶기도 하고..

요거에 용도는 잘 모르겠지만
물이 가파르게 흐르는걸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 싶다.

조개 모양의 무대와 돌로 된 좌석들..
상태를 봐선 오랫동안 쓰이지 않았던거 같다.
관리가 허술한건지 모르지.. 관리랄게 뭐 있을까 싶긴 하지만..

들어가는 길에 언뜻 보고 나오는 길에 제대로 봤던 할아방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난지가 언젠데 아직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다.
설마 저러고 1년 내내 있는걸까..
할아방 뒤로 큰 나무가 잎이 나고 꽃이 피면 기념 사진 찍기 아주 조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