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s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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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부터 한창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나는 꼼수다'란 인터넷 방송이 있다.
방송..이라는 단어의 표현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럴것이 TV나 라디오같은 전파를 타는 기존의 매체 방식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더 자세하게는 아이튠즈의 potcast를 통해서) 다운을 받아 듣는 형태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는 스트리밍 형태로로 들을 수도 있게 된듯 하다.

그 인기가 실로 대단한 것이 티로도 제작이 되고 심지어 지금은 전국을 돌며 콘서트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타이틀로만 본다면 '나는 가수다'에서 파생된 일종의 짭퉁 방송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은 오히려 '나는 꼼수다'를 타켓으로 한 다른 방송들도 속속 등장하는 모습이다.
이를테면 '너는 꼼수다'라던지 '나는 꼽사리다'와 같은.. 참 유치하기 짝이 없는 제목들임은 분명하다.

인터넷 초창기 시절부터 여러모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딴지총수 김어준을 필두로
17대 전 국회의원 출신의 정봉주, 현직 시사인 기사 주진우, 그리고 특유의 목소리와 몸집으로 대표되는 김용민..
이렇게 넷이서 어느 골방 녹음실에서 뚝딱뚝딱 녹음되어 거의 무편집으로 듣는이에게 전달되는데
각자의 개성있는 톤으로 농담따먹기 하듯이 주거니받거니 대화를 하다가도 때론 욕설도 내뱉기도 한다.
때론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하고 때론 진중한 분위기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뭔가 한결같지 않은 분위기로 짧게는 약 1시간에서 길게는 2~3시간 이상 이어지는 이 방송은
방송 시작에서 나오는거와 같이 국내 유일의 가카(각하) 헌정 방송이란 모토를 내걸고 있다.
현직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매회 방송이 진행되곤 한다.

이제 막 반년이 지난 '나는 꼼수다', 이 방송은 왜 이렇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일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달리 궁금하지 않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더 분명하게는 그다지 관심있는 방송도 아니다.
주변에서 자주 언급하고 얘기를 하다보니 듣게된게 이 방송을 접한 이유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이 방송은 이명박 대통령을 주된 소스로 내용이 전개되어 간다.
그리고 가카 헌정 방송을 모토로 여러 사건들을 파해치고 추측하며 또한 예견하기도 하는데
그 내용이 거의 진실이고 내지는 그럴듯한 증거가 있거나 신빙성이 있다.
아마 그것이 이 방송의 인기 비결 중 하나일 것이고
기존에 없던 그리고 감히 생각치 못했던 방식으로의 현 정권을 비판하는 방송이란 것이 또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현 정권에 대해 비판하는 방송이라면 이렇게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것이다.
정권 비판 방송이야 사실 그전에도 있었다. 사실 공중파에서도 그러했으니..
하지만 중요한건 바로 지금, 이명박 정권에 대한 방송이란 것에 있다.

미국소, FTA 등등 수많은 굵직굵직한 사건에서 국민들은 촛불로서 정권에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현 정권은 귀를 열지 않았다. 오히려 물대포와 최루액, 그리고 몽둥이가 날아왔을 뿐이다.
거의 모든 방송 매체는 그러한 현실을 왜곡하거나 외면했을 뿐이었다.
진실은 점점 감춰지고 소통은 차단되고 국민들은 하소연할 곳 없이 눈물만 가득할 뿐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지금의 '나는 꼼수다'가 불현듯 나타난 것이다.
답답한 속을 뚫어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힘든 야근을 마치고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같달까..

'나는 꼼수다'의 4인방 모두 한입담 하는 인물들이다.
일찌기 유명세를 탔고 이전부터 유사한 방송들을 제법 많이 해왔던 딴지총수 김어준과
흔히 말빨로 먹고 산다는 국회의원 출신의 봉도사 정봉주,
수줍음을 타는듯 싶어도 할말 다 하는 누나기자 주진우,
방송, 강의, 편집 등 1인 다역의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이들의 거침없는 입담이 사람들로 하여금 계속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지닌듯도 싶다.

하지만 모든 과하면 탈도 있는 법이다.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팬(?)도 다수 생겼고 오히려 반감을 가진 이들도 생겼다.
또한 이를 제지하거나 억압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SNS를 규제해야 한다거나 방송통신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물론 '나는 꼼수다' 측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듯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방송은 방송일 뿐이다.
더욱이 '나는 꼼수다'는 그저 정치색나는 토크쇼 내지는 만담이랄까.
그냥 가볍게 그런가부다 하며 듣고 끝나면 되는 방송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출퇴근길에 가끔 들으면서 잠을 청하는(?) 내 기준에서는 말이다.

이 방송에 그토록 열광을 하며 칭송을 마다않고 어느 교단의 교주와 신자들마냥 떠받듯 하는 모습들을 보면
왜저러나 싶을정도로 오히려 거부감이 드는 것도 없지않아 있다.

농담처럼 가카에게 헌정하는 가카를 위한 방송이라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방송이다.
비록 방송의 방향성이나 내용은 맞다고 치더라도
상당히 편파적이며 일방적이고 폐쇄적이기도 한.. 적어도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매우 위험한 방송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은 제끼고 김어준 총수 스스로는 과연 지금의 이 인기를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잘은 몰라도 그의 성격상 크게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조금은 즐길 수도 있겠지..

'나는 꼼수다' 이 방송이 언제까지 계속 될런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그들 스스로 밝힌 이명박 퇴임날까지는 이변이 없는한 계속 되겠지..

반이상은 잠결에 듣는터라 그다지 뇌리에 남는 내용은 없다.
멀쩡한 상태로 들어도 사실 가볍게 듣고 마는터라..

어찌되었건 인기가 제법 있을법한 나름 재미있는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잘 타기도 했고
적절한 멤버들의 조화도 지금의 '나는 꼼수다'를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러한 방송이 나온다는거 자체가 언론의 다양화라던지 방송매체의 다양화라는 차원에서는 참 바람직하지만
한편으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우려스럽기도 하고
이런 방송이 나오고 인기를 끄는 현실이 왠지 모르게 좀 씁쓸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