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s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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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에 날씨 조은 날..
슬슬 코로나 방역 지침도 풀려가고
가까운 야외로 놀러가기 조은 날이었다.

하지만 나는 놀러가지 않았다. 아니 안간거 반 못간거 반이랄까.. ㅎㅎ

부모님을 모시고 강화를 다녀왔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산소가 있는 곳이다.
코로나 때문에 명절마다 모이던 행사도 근 2년은 못했고
벌초도 남자들만 가서 후다닥 하고 오다보니
아부지는 한두번 다녀오지만 어무이는 가본지가 오래다.
이제 좀 돌아다닐만한 분위기도 되고 해서 어무이가 한번 다녀왔음 해서
겸사겸사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가 되었다.

머 산소 다녀온건 패스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린 막국수집 얘기나 올려볼란다.

김포를 지나 강화로 갈때면 늘 강화대교를 지나게 되는데
요 강화대교 인근에 유명한 막국수 집이 있다고..
바로 지금의 현대를 세운 정주영 회장이 그리도 즐겨 찾던 막국수집이란다.
‘강릉해변메밀막국수’란 곳인데 여기가 본점이라고 함..
강릉해변인데 왜 강화에 있나 싶기도 하고.. ㅋ
실제 강릉에도 가게 있던데 여기랑 같은 곳인지는 모르겠음..

건물 외벽에도 큼지막하게 사진이 걸려있는걸 봐선
단골집이 맞는거 같기도 하고..
머 이게 중요한건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패스~

막국수집이니 일단 막국수를 주문했는데
나오기 전 에피타이저로 메밀전 한그릇을 뚝딱~
나올때 이미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 나오는데
피도 얇고 해서 한입에 쏙쏙 잘 들어감.. ㅋㅋ
마침 또 배고픈 시간이어서 그런가 맛있더라고..

메밀전을 막 다먹어갈 무렵
타이밍이 딱 조으게 막국수가 나왔다.

언제나 나는 물막으로..
다른 막국수도 요로케 깨가 잔뜩 뿌려졌었던가.. 후움..
여튼 때이르게 덥던 날에 시원하게 딱 조은 물막이었다.

요로요로 젓가락으로 한가득 들어올려 한입에 후루룩후루룩~
크으~ 메밀이라 질기지도 않고 잘 씹히고 끊어져서
굳이 가위질 안하고 바로 먹어도 부담이 없다.

구나저나 언제부턴지 냉면도 글코
어느 집에나 가면 물막이나 물냉이나 다대기가 섞여 나오는데
다대기를 왜 꼭 넣어 나오는지는 의문이다. 취향에 따라 넣어 먹게끔 해줌 조으련만..
맑고 깔끔한게 더 조은데 말이지..

그리고 요고슨 비빔이다.
내 기준으로는 물과 비빔의 차인 육수가 부어져 있나 없나에 따른 차이 밖에 없어 보인다.
아 비빔의 다대기가 더 많으려나.. ㅋ

또 하나의 막국수, 회비빔막국수다.
무슨 회인진 모르겠지만 비빔에다 회무침을 얹은 버전임..
달콤매콤한 맛의 회무침을 곁들일 수 있다.
전에 어디서 회비빔냉면인가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딱히 메뉴 생각안나고 입맛도 딱히 없을때 입맛도 돌고 괜츈했던 기억이 나네.. ㅎㅎㅎ

물막과 달리 육수가 없는
비빔이나 회비빔을 주문하면 나오는 육수인데 냉육수가 아니고 따뜻한 육수더라고..
여름엔 시원하게 나오는건가..
사실 요날도 덥다면 더웠던 날이었는데..

가족들과 나들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날 조았던 날 모처럼 나들이 다녀오듯 드라이브도 좀 하고 외식도 하고
겸사겸사 오붓했던(?)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