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s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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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안녕하십니까..

이상하게도 전 안녕한가 봅니다.


취직이 어렵다고들 난리입니다.

한 두해도 아니고 취업난으로 몇년째 계속 시끄럽습니다.

석박사도 백수되기 쉽상인 현실입니다.


하지만 전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공공요금도 그에 따라 덩실덩실 오르고 있지요.

각종 세금도 올랐고 또 계속 오를겁니다.

하지만 소득은 그다지 늘지 않고 현상유지라도 되면 다행일 뿐입니다.


하지만 전 쓸거 써가며 잘 먹고 살고 있습니다.


집값은 집값대로 오르고 전세 월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적당한 곳에 집한칸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젊은 남녀가 연을 맺어 결혼을 하려고 해도

혼수비용부터 결혼비용까지 한두푼이 드는게 아닙니다.

열심히 벌어 모은 돈 없으면 결혼도 못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저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작게나마 전세집은 있습니다.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삭막해져만 가는 세상에 불신만 가득해져 갑니다.

이웃과 친구가 원수가 되고 적이 되는 세상입니다.

친절과 배려를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민영화가 난리입니다.

수도 전기 철도 뭐 구분지을 것도 없이 이것저것 다 민영화 얘기가 나옵니다.

의료도 민영화 얘기가 나오고 있지요.

공공재이기도 하고 어떻게보면 국가기간산업이기도 한 것들입니다.

이것들이 민영화되면.. 생각조차 하기 싫습니다.


하지만 당장 와닿지 않는 미래입니다.


매주 촛불집회가 한창입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모두가 한데 모여 촛불을 듭니다.

덥건 춥건 매주 모여 거대한 외침을 만들고 있습니다.

왜곡됨을 규탄하고 거짓을 꾸짖으며 진실을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절실하진 않습니다.


북한은 북한대로 중국과 일본도 그들대로 우리나라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북한의 정세는 늘상 도마위에 오르며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위기를 불안정국만 조성하지 이 나라는 극복할 방법은 찾지 않는듯 합니다.

중국과 일본은 영토 등의 이슈로 늘 말썽입니다.

하지만 이 나라는 그저 여기 눈치 저기 눈치나 보고 있습니다.

우리 땅 우리 것을 수호하고 지킬 의지가 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저는 별로 손해볼건 없습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안녕한거 맞나요..?

적어도 저 자신은 안녕하다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녕하다고 얘기하는게 꺼림찍합니다.


점점 저런 이슈에 무감각해지고 무관심해져 갑니다.

저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변해가는거 같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에 의해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진실이 무엇인지 무엇이 정당한지 어떤게 공평하고 합리적인지

점점 관심밖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장의 현실에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피곤하고

저런거 다 신경쓸 정도의 여유도 없습니다.


당장은 안녕합니다.

당장의 내일도 안녕할 겁니다. 청천벽력같은 대이변이 저에게 일어나지 않는 이상..


하지만 언젠가.. 먼 훗날이 될런지 조만간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 곳이

그리고 아직은 없지만 훗날 내 자식이 살게 될 이 곳이

내가 바라지 않던 곳이 되어버릴까봐..

안녕하지 못한 곳이 되어버릴까봐 안녕해도 걱정입니다.


지금도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앞으로 계속 영원히 안녕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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